코비가 젊은 날의 자신에게 건네는 조언 “남들과 공감하라”

코비가 젊은 날의 자신에게 건네는 조언 “남들과 공감하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2-28 17:12
수정 2015-12-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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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20시즌째를 마치고 은퇴할 계획인 코비 브라이언트(37·LA레이커스)가 젊은날의 자신에게 조언할 수 있다면 동료들과 더 잘 어울리라고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브라이언트는 27일(현지시간)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멤피스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96-112로 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을 받자 “그 나이의 선수에게 동감이나 공감을 이해하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게 나의 조언일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얘기를 하는 데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덧붙였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팀 동료나 코치들과 잘 어울려 지내지 못하는 것으로 악명높았다. 또 몇몇 선수들이 레이커스를 떠나거나 자유계약(FA) 선수들이 결코 레이커스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로 그의 존재가 손꼽혔기 때문에 이런 발언은 조금은 뜻밖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여전히 혼자만의 플레이에 빠져들어있다는 핀잔을 들어왔던 터.

그는 왜 하고많은 것 중에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래, 리더가 되는 과정에 가장 큰 일이기 때문이며 내 생각에 챔피언을 따내는 것은 다른 이의 입장에 서보는 것을 잘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신만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다른 이를 이해하고 함께 더불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이와 연결돼 서로 소통하면 함께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데 이게 가장 해내기 어려운 일”이라고 갈파했다. 브라이언트는 릭 폭스가 팀 동료로 뛰었던 10여년 전을 예로 들어 그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이런 생각의 갈피를 잡았다고 돌아봤다.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웨스트 칼리지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릭 폭스가 그러는 거예요. ‘어이 코비, 우리는 네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을 느끼길 원하는 것뿐이야’라고요. 그때 전 ‘대체 웬, 다 큰 바보멍충이가 뭐라는 거야? 뭔소리를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금 이따 그 말이 나의 정신세계를 바꿔놓았고 내가 어떤 식으로 비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뒤 그런 식으로 협력해왔다.”

이제 코트를 떠나야 하는 시점에,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지 못한 채 은퇴하는 농구 스타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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