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윔블던 등 테니스대회에서 승부조작 있었다” 주장

BBC “윔블던 등 테니스대회에서 승부조작 있었다” 주장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1-18 14:31
수정 2016-01-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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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을 비롯한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번질 전망이다.

BBC는 18일 “윔블던 등 최고 수준의 테니스대회에 승부조작이 만연했다는 증거를 담은 비밀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랭킹 50위권 안에 들었던 선수 가운데 16명이 수 차례 경기를 고의로 패했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또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선수 8명이 현재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대회에 출전했다고 BBC는 밝혔다.

입수 문건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가 2007년 조사한 승부조작 결과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북부, 시칠리아 등의 베팅업체들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에 수 십만 파운드를 걸었다는 증거가 있다. 특히 윔블던에서도 의심되는 경기가 3건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팀은 혐의가 있는 선수 28명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테니스계는 이후 2009년 반부패규정을 만들었지만 과거 승부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하지는 않았다. 결국 테니스계 내부 고발자들이 이런 내용을 담은 해당 문건을 BBC와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에 전달했고 BBC는 2007년 조사관 중 한 명인 마크 필립스를 만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당시 승부조작의 주범격인 선수 10명이 있었다”면서 “증거가 매우 명확해 승부조작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증언했다. BBC는 또 ATP 등 테니스 단체들이 2008년 만든 반부패 감시단체인 테니스진실성단체(TIU)가 확보한 부패 의심 선수 명단도 있다고 밝혔다. BBC는 이어 자신들이 해당 선수들의 통화, 계좌내역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TIU는 관련 정보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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