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매각, 남은 절차와 합병 전망은

우리투자증권 매각, 남은 절차와 합병 전망은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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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과감한 구조조정과 조기 합병 나설 전망

우리금융지주가 11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승인함에 따라 증권업계의 대형 매물인 우리투자증권의 ‘새 주인 찾기’가 사실상 종료됐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승인에 이어 이날 오후 6시 이사회를 열어 계약 종료를 선언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매각·인수 양측의 금융지주가 각각 이사회에서 승인하면 작년 말 우선협상대상 선정 이후 3개월여를 끌어온 매각 절차는 종료된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남아있으나, 승인 검토 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계약 후 금융위원회에 우리투자증권과 생명보험·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승인해줄 것을 신청하게 된다. 금융위의 승인 과정은 약 1개월여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은 이어 금융위의 승인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오는 5월께 증권과 생명보험의 합병 시기와 방식 등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진에는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NH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운영 방안과 합병 시기, 시너지 극대화 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이미 연초부터 지주와 증권, 보험, 은행에서 파견된 30명의 직원으로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을 발족, 통합 방안을 마련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우리투자증권은 물론 NH농협증권의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인력 중 약 3분의 1인 1천명이 감원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농협금융에 대해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라고 촉구하면서 ‘5년 독립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농협금융 측이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를 원하는 만큼 합병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극심한 증시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이미 상시 구조조정 상태에 들어선 만큼 농협금융이 중복되는 사업부문이나 지점을 정리하고 인원수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금융투자부문 육성을 위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만큼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면서 “통합 증권사가 매매수수료에 의존하던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 나선다면 기존 대형증권사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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