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사우디 ‘사빅’ 합작 고급 폴리에틸렌 시장 공략

SK이노·사우디 ‘사빅’ 합작 고급 폴리에틸렌 시장 공략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5-10-07 23:02
수정 2015-10-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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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핵심 프로젝트

SK이노베이션이 세계 2위 규모의 사우디 종합화학기업 사빅과 손잡고 ‘고급 폴리에틸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두 기업의 합작 법인인 에스에스엔시(SSNC)는 7일 울산 울주군 넥슬렌 공장에서 준공식을 하고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 ‘넥슬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넥슬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한 프로젝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울산 울주군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 참여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울산 울주군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 참여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의 다우케미컬, 엑손모빌, 일본의 미쓰이 3개사가 전 세계 폴리에틸렌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 투명성, 가공성 등이 우수해 단가가 비싸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넥슬렌은 탄력성이 좋은 흰 쌀알 모양의 반투명 고체다. 석유화학 회사들은 이를 녹여 음식 포장 필름, 신발 밑창, 자동차 범퍼, 케이블 피복 등을 만든다.

이번 합작으로 최 회장은 본인이 직접 주도해 온 ‘4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의 결실을 보게 됐다. 최 회장은 2010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무함마드 알마디 당시 사빅 부회장을 만나 직접 합작을 제안했고 옥중에서도 사빅 최고경영진과 서신을 주고받는 등 이 사업을 살뜰히 챙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공장인 SK울산콤플렉스에서 차로 약 10여분 떨어진 넥슬렌 공장은 6만 2700㎡(1만 9000평) 규모로 연간 23만t 규모의 고성능 폴리에틸렌 생산이 가능하다. 울산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SK종합화학은 2004년부터 넥슬렌 개발에 나서 2010년 말 기술을 완성했다. 100% 자체 기술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최 회장은 “한국 공장에 이어 사우디에 제2공장을 건설해 생산 규모를 100만t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SNC는 5년 이내에 미국에도 넥슬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준공식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사우드 사빅 회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10-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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