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日 수주잔량 격차 13년 새 최저

국내 조선업, 日 수주잔량 격차 13년 새 최저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06-06 22:34
수정 2016-06-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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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차이 327만 CGT 불과…수주 밀려 17년 만에 추월 우려

국내 조선업계 수주 잔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일본과의 격차가 13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12월 이후 17년간 지켜 온 일본에 대한 우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랙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554만 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일본(2227만 CGT)과 불과 327만 CG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8월 259만 CGT 이후 최저치다. 일본과 격차가 가장 컸던 때는 2008년 8월로 3160만 CGT였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수주잔량이 3108만 CGT를 기록하는 등 줄곧 3000만 CGT 이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 수주잔고는 올해 1월 2939만 CGT로 떨어지더니 3월 2726만 CGT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수주잔량이 2555만 CGT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2464만 CGT, 3월 2300만 CGT, 5월 2227만 CGT로 줄어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일 양국 모두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데 국내 조선사들의 인도 물량이 일본보다 많아 상대적으로 수주잔량의 감소폭이 큰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들의 인도 물량이 더 많아 일본의 수주잔량이 우리보다 앞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주 경쟁에서도 일본에 밀리고 있다. 올해 1~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98만 CGT(155척)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97만 CGT(584척)의 36% 수준이다. 그나마 발주된 물량 중 200만CGT은 중국(63척·시장점유율 40.2%)이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7만 CGT(14척·5.3%), 31만 CGT(15척·6.3%)에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개선될 때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6-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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