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검사, 문제집으로 준비?…삼성 GSAT 교재만 80여권

인적성검사, 문제집으로 준비?…삼성 GSAT 교재만 80여권

입력 2016-09-11 10:26
수정 2016-09-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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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수십종…취준생 평균 5만2천원 지출 ‘부담’

올해 하반기 대기업 공채 시즌이 개막하면서 취업 준비생을 위한 ‘수험서’가 다시 등장했다.

인적성검사를 준비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취준생들은 기업마다 다른 유형의 맞춤형 교재를 사고 문제를 풀어보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대형 서점 판매대에는 일찌감치 대기업 인·적성 교재들이 자리를 잡았다.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서점에서 만난 김모(27)씨는 “아직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중이지만 인·적성 검사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들었다”며 “막막한 마음에 교재를 참고하려고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 뭘 고르면 좋을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삼성그룹 인·적성 검사(GSAT) 교재는 총 82건이다. 다른 기업과 묶어 나온 책도 소수 있지만 대부분 GSAT 전용이다.

영역별, 3급(대졸)·4급(전문대졸)·5급(고졸) 공채 용도 따로 있다.

현대차그룹(HMAT)은 32종, LG그룹 31종, SK그룹(SKCT) 26종에 이른다.

보통 한 시즌에 취준생 한 명이 10여곳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고 인적성검사도 복수로 치른다. 한 기업의 교재만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교재 비용도 커진다.

인·적성 검사는 보통 제작한 문제를 뽑아서 출제하는 ‘문제은행’ 형태로 출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140분간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의 총 160문항을 풀어야 한다.

기존 합격자들이나 취업 컨설턴트들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각 그룹의 인적성문제를 실제로 풀어보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많다. 그러나 개별 기업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므로 ‘그룹 맞춤형’을 내건 문제집이 쏟아진다.

지난주 현대차에 입사 지원을 했다는 박모(24·여)씨는 “일단 서류 전형 발표가 나면 시중에 나온 HMAT 준비서 중 4-5권은 골라 전부 풀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남들이 그래야 한다고 해서 일단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IQ테스트와 비슷한 문제들을 보면 직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인·적성 검사’의 취지를 벗어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상반기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1천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취준생은 인·적성 검사를 치르기 위해 평균 5만2천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 방법은 일반상식이나 기업별 인적성 교재 독학(37.5%·복수응답), 취업사이트의 모의고사 풀이(33.6%), 인터넷 강의 수강(27.7%), 지인에게 정보 취득(26.4%) 등의 순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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