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 끊길라”… 갤노트7 쇼크에 베트남 휘청

“밥줄 끊길라”… 갤노트7 쇼크에 베트남 휘청

김규환 기자
입력 2016-10-11 23:06
수정 2016-10-1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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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40% 생산·공급 박닌성 근로자 등 5만명 직격탄

판매 중단에 베트남 전체 충격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파문에 베트남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삼성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베트남 성장을 견인하던 스마트폰 공장이 생산·판매를 중단하는 바람에 베트남 경제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삼성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서 대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7년 전만 해도 전통적인 농촌이었던 이곳은 스마트폰 공장이 들어서며 호찌민시에 이어 베트남 제2의 수출기지로 떠올랐다. 삼성과 그 자회사들은 박닌성에서 4만 5000명의 근로자와 수백 개의 외국 부품공급 업체까지 먹여 살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박닌성은 삼성 스마트폰 공장이 들어선 이후인 2011~15년 2000개에 가까운 호텔과 레스토랑이 새로 문을 열었을 정도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덕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많다. 지난 6월까지 856개의 외국 기업이 투자한 119억 달러(약 13조 3300억원)는 박닌성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응우옌 푸옹 박 박닌성 사회경제연구소장은 “삼성의 투자는 박닌성이 아니라 베트남 전체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스마트폰 공장이 들어서기 전만 하더라도 베트남의 휴대전화 등 통신제품 수출은 5억 9300만 달러에 그쳤다. 박닌성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 스마트폰 공장을 건설하는 등 베트남 전역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 삼성은 지난해 330억 달러를 수출해 베트남 최대 수출업체로 부상했다. 특히 인근 타이응우옌성과 호찌민시를 포함한 이들 공장이 창출한 일자리는 무려 13만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의 40%를 공급하는 베트남은 삼성과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가 된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1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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