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학 따라잡기] 바람을 측정하는 라이다/백성훈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요즘 과학 따라잡기] 바람을 측정하는 라이다/백성훈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입력 2020-12-21 20:14
수정 2020-12-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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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핵심기술

최근 자동차 기술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를 꼽는다면 단연 자율주행 기술일 것이다. 자율주행은 다양한 센서와 신호처리가 결합된 기술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할 때 라이다 센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쏴 멀리 떨어진 물체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자동차에서 라이다는 주변 물체를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카메라 영상만으로는 거리를 측정하기 어려워 라이다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라이다가 사용되는 또 다른 분야가 있다. 멀리 떨어진 지점에 레이저빔을 보내 바람을 측정하는 도플러 라이다이다. 풍력발전기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압도적인 크기에 놀란다. 날개를 포함한 풍력 발전기의 높이는 100m가 훌쩍 넘는다. 날개 지점에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알아야 발전기를 설치하고 운용할 수 있는데, 바람이 많은 산 위나 바다에 높은 탑을 세우고 풍향 풍속계를 설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자연 환경 훼손도 문제이다. 라이다 장치는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골프에서 사용하는 조그만 거리측정기도 레이저빔을 사용하는데, 중요한 정보인 바람만은 풀잎을 던져서 측정한다. 측정이라기보다는 “감을 잡는다”란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머지않아 도플러 라이다가 소형화돼 바람을 정확히 측정하게 된다면, 우리는 압도적으로 줄어든 골프 기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20-12-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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