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작은 우주/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작은 우주/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10-06-30 00:00
수정 2010-06-3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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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찍어내는 전자 시계가 대세를 이루고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된 요즘도 스위스의 장인들이 만든 명품 수제시계는 꾸준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NHK 위성방송에서 스위스의 시계제조 장인들에 대한 르포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수제 명품시계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0.1㎜를 다루는 초정밀 작업에 임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지켜봤다.

짐작은 했었지만 엄청난 집중력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마지막 부품이 조립되는 순간까지 절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우주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듯이 시계의 모든 톱니바퀴도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들은 시계를 작은 우주에 비유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작업에 쏟아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해했다. 나는 과연 내가 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었던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6-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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