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농담/황진선 특임논설위원

[길섶에서] 농담/황진선 특임논설위원

입력 2011-02-07 00:00
수정 2011-02-07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소설가 박완서씨는 작고 전에 “멀지 않은 곳에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가 있는 게 저승의 큰 ‘빽’이다.…실없는 농담 말고 후대에 남길 행적이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영국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연상하게 한다.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거나 슬픔에 잠겨 있는 것보다 농담을 하면 스스로 초연해질 수 있을 듯싶다. 주변 사람도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한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떠올리는 행복한 순간은 즐겁게 놀았던 때다. 그러면서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하고 후회한다고 한다. 잠언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은 자신의 육체와 단단한 생명력을 즐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춤을 추지 못하고 입맞춤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요즘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우리는 더 농담을 하고 덜 고민하고 덜 초초해해야 한다. 농담과 익살은 열린 마음을 갖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2011-02-07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