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구곡폭포/박홍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구곡폭포/박홍기 논설위원

입력 2011-02-18 00:00
수정 2014-06-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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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강촌에 갔다가 구곡폭포를 찾았다. 눈 쌓인 오솔길 주변엔 돌탑·정자·얼음기둥 등이 겨울의 정취를 더했다. 가족들도 즐거워했다. 그러던 중 ‘두번째 끼, 재능은 발견’이라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더 걷다 보니 ‘세번째 꾀, 지혜는 쌓음’, ‘네번째 깡, 용기는 마음’, ‘다섯번째 꾼, 전문가는 숙달’로 이어졌다.

다들 재미있어 했다. 몇번째까지 계속될까, 모두 쌍기역(ㄲ) 한 글자네, 첫번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수수께끼 같았다. ‘여섯번째 끈, 인맥은 연결고리’, ‘일곱번째 꼴, 태도는 됨됨이’, ‘여덟번째 깔, 맵시와 솜씨는 곱고 산뜻함’.

20분쯤 올라오니 50m가량 높이의 거대한 빙벽으로 변한 폭포가 들어왔다. 폭포 앞에 다다랐을 때 푯말이 서 있었다. ‘아홉번째 끝,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 내려오면서 확인한 첫번째는 역시 ‘꿈’이었다. ‘희망은 생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꿈’에서 시작해 ‘끝’으로 매듭짓는 우리의 삶에 빗댄 9가지 덕목이다. 짧지만 유쾌함을 주는 폭포 길이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1-02-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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