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생일 단상/이용원 특임논설위원

[길섶에서] 생일 단상/이용원 특임논설위원

입력 2011-08-12 00:00
수정 201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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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강하는 대학의 제자들에게서 내 생일 전날 저녁에 찾아뵙겠다는 연락이 왔다. 3년째 이어지는 ‘행사’여서 예상하고 있던 터. 물론 그러라고 했다. 선생의 생일이 뭐 그리 큰일이라고 잊지 않는 제자들이 고마운 건 어쩔 수 없다.

어려서는 부모형제,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인사와 선물을 받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나이 들고 결혼해 자식을 키우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태어남을 축복 받기보다는 나에게 삶을 주신 부모께 감사 드리는 일이 앞서야 한다고 느낀 것이다. 그래서 우리 3남매는, 생일을 맞으면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3남매 가족 모두가 함께 식사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 내 생일에는 그런 자리가 없다. 어머니가 수술 후 4주째 입원해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도 회복이 빨라 퇴원을 눈앞에 두었으니 오는 11월 형 생일에는 다같이 즐길 수 있겠지. 나이 드신 어머니 앞에서 맞는 생일은 더욱 행복해야 할 텐데… 어쨌건 요 며칠 마음이 착잡하다.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ywyi@seoul.co.kr
2011-08-1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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