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회사가 좋아/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회사가 좋아/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친한 교수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방학이라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부럽다고 했더니만 아니란다. 너무 더워 매일 학교에 나온다고 했다. 에어컨 나오는 학교가 제일 시원해서란다. 더운 집에서 가족들과 부딪치느니 차라리 학교에서 책을 보는 게 훨씬 좋다고 했다. 그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달 초 여행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할 수 없이 집에서 휴가를 보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여름에 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올여름 여지없이 무너졌다. 열대야에 잠을 설치기 일쑤고, 낮에도 땀이 줄줄 흘러 주체를 못했다. 몇번이고 찬물을 뒤집어써도 그때뿐이다. 집에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를 돌리니 그럴 수밖에….

에어컨을 쐬면 감기에 잘 걸려 그동안 에어컨 없이도 잘 지냈는데 올여름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너무 더우니 휴가고 뭐고 회사가 그리웠다. 요즘 집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회사가 좋다는 이들을 여럿 봤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그리 좋다는 것을 올 무더위가 일깨워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8-14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