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명량’(鳴梁)/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명량’(鳴梁)/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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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을 소재로 한 영화는 과거 제작자들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해상 전투 장면에서 세트 등의 물량공세와 특수효과 등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는데, 잘 알려진 내용에 우상화 논란이 겹쳐 관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성웅 이순신’은 똑같은 이름으로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62년과 1971년 두 차례나 만들어졌다. 유현목 감독이 만든 1962년 4월 개봉된 ‘성웅 이순신’은 당시 공보부의 영화금고 첫 지원 사례로 확정돼 3000만환이 투여됐다. 9년 뒤 ‘성웅 이순신’에는 톱스타인 김지미와 김진규가 출연했다. 아버지 박 대통령의 이순신 사랑 덕분인가 싶은데, 우연하게 박근혜 정부에서 이순신 장군 소재 영화가 개봉된다.

영화 ‘명량’(鳴梁)은 13척의 배로 왜적의 배 330척과 맞서 임진왜란의 전세를 뒤집은 이순신의 1597년 명량해전을 다뤘다. 백성을 버리고 줄행랑을 친 무책임한 선조와 달리 이순신은 부패한 관료들의 시기질투와 음해로 백의종군할 수밖에 없었지만 불굴의 용기와 유능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지켰다. 리더십 부재의 시대를 질타하며 꼭 흥행에 성공하길 바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7-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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