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호기심 죽이기/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호기심 죽이기/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7-07-13 22:42
수정 2017-07-13 22: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인슈타인은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았을 뿐이다. 본인이 털어놓은 말이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무심히 지나친 밤하늘을 보며 왜 우주가 생겼는지, 왜 별이 빛나는지를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암기를 강요하는 당시 학교 분위기는 그의 호기심을 짓눌렀고 급기야 신경쇠약에 걸린다. 엉뚱한 질문 때문에 저능아 취급을 받았던 에디슨과 비슷한 사례다.

호기심과 질문, 그리고 창의와 혁신은 동전의 양면이다. 호기심은 질문으로 표출되고 이런 과정 속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혁신과 창의를 강조하면서 정작 그 뿌리인 호기심을 철저하게 말살하는 것이 우리네 교육 풍토다. 수업 시간에 간혹 이상한 질문이 나오면 공부 분위기 망친다고 핀잔을 받기 일쑤다. ‘그런 질문할 시간이 있으면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라’는 다그침과 함께.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네오필리아·neophilia)은 인류를 성공으로 이끈 위대한 본능이다. 뜻도 모르고 달달 외우는 암기식 교육은 왕성한 창조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호기심을 더 큰 호기심으로 키우는 교육이 절실하다.
2017-07-14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