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노모의 꿈

[길섶에서] 노모의 꿈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24-07-19 01:43
수정 2024-07-19 01: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3년 만에 식사를 하게 된 지인이 90세 가까운 노모 얘기를 꺼냈다. 경기도 북부권에 사는 그는 경기 남부권에 사는 노모를 모시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노모의 젊은 시절 꿈을 들어 본 적 없는 그가 과거를 물었다. 그랬더니 노모 왈 “가수가 꿈”이었단다. 경상남도 바닷가에서 태어난 노모는 육상도 잘해서 도 주최 달리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올렸지만 정작 꿈은 남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었다. 아쉽게도 소녀 시절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몇 년 전 저세상으로 간 어머니의 꿈을 물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진다. 내게도 큰 꿈은 아니었지만 꿈을 이루려 노력하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꿈을 필시 가슴에 품고 있었을 어머니가 아닌가. 어머니가 어떤 음식을 좋아했는지조차 잘 모른다. 셋 있는 누이들, 특히 큰누이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으니 알 수도 있겠다.

그 지인은 나이 예순을 앞뒀다. 어릴 적 꿈을 어느 정도 이뤘고, 그 꿈을 키우려 애쓰고 있다. 내 아이에게 내 꿈을 말한 적 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본다.
2024-07-19 3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