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수배 사진은 내 얼굴”

“빈 라덴 수배 사진은 내 얼굴”

입력 2010-01-16 00:00
수정 2010-01-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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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치인 “FBI,사진 합성” 발끈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나이든 모습’이라며 공개했던 수배 사진이 스페인 정치인의 사진을 상당부분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 FBI가 디지털 영상기술을 이용해 빈 라덴의 얼굴 사진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발표했으나 정교한 기술이 사용된 것이 아니고 스페인 현직 의원의 얼굴을 합성해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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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빈라덴 합성사진을 보고있는 리아마자레스 의원  EPA=연합뉴스
자신과 빈라덴 합성사진을 보고있는 리아마자레스 의원
EPA=연합뉴스
 FBI에 의해 사진을 도용당한 인물은 스페인 공산당 소속 현역 의원이자 한때 좌파연합 지도자를 지낸 가스파르 리아마자레스(52).

 그는 터번을 쓰지 않고 턱수염을 깎은 ‘나이든 빈 라덴’의 사진이 자신의 선거용 사진 가운데 이마와 헤어 스타일,턱선을 그대로 잘라내 갖다붙인 것이라며 FBI에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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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공개한 ‘나이 든 빈라덴’ 사진 AFP=연합뉴스
FBI가 공개한 ‘나이 든 빈라덴’ 사진
AFP=연합뉴스
 앞서 FBI는 첨단 디지털 영상기술을 사용해 빈 라덴을 비롯해 수배중인 테러리스트 합성사진 18장을 제작해 언론에 공개했다.

 FBI 켄 호프먼 대변인은 “전문가가 FBI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빈라덴의 머리 모양에 만족하지 않아 인터넷 사진의 일부를 사용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그는 자신이 찾아낸 사진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며 나쁜 생각을 갖고 사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아마자레스는 “이번 실수는 미 정보 당국의 낮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일로 빈 라덴의 안전은 위협받지 않겠지만 나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AFP·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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