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망원경, 행성 삼키는 항성 포착

허블망원경, 행성 삼키는 항성 포착

입력 2010-05-25 00:00
수정 2010-05-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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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같은 항성이 인접 행성을 ‘먹어삼키는’ 증거들이 허블 우주망원경에 의해 포착됐다고 BBC 방송이 2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천문학자들은 그동안 항성들이 근접 궤도의 행성들을 먹어삼킬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 과정이 명백히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항성에 먹히고 있는 문제의 행성은 약600광년 떨어진 ‘마차부자리’(Auriga) 성운에 속한 ‘Wasp-12b’라는 소행성으로 허블 망원경이 촬영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어 그 장면을 직접 담지는 못했으나 과학자들은 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토대로 먹히는 장면을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행성이 먹히는 장면을 재구성한 영국 오픈(Open)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문제의 행성은 항성에 매우 근접해 있어 공전주기가 지구 기준 1.1일 밖에 안되며 표면 온도는 1천500도(C)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최근접성 때문에 대기가 목성 3배 직경 크기로 부풀어 오르면서 물질들을 항성으로 쏟아내고 있는데 오픈대의 캐럴 해스월 교수는 행성 대기에 거대한 구름층이 형성되면서 이들 구름이 항성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허블 망원경이 이들 구름을 관측함으로써 구름이 형성된 과정을 추정할 수 있게 됐는데 해스월 교수는 태양계 외부 행성에서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화학원소들을 식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행성이 항성에 완전히 먹히려면 아직도 약 1천만 년이 남아있는 것으로 연구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행성은 지난 2008년 영국의 Wasp 행성탐사 연구소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오픈대의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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