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총리 “잃을 것 없는 청년들이 폭동 가담”

英 부총리 “잃을 것 없는 청년들이 폭동 가담”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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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없었다”며 끌어안기 나서…캐머런 총리와도 차별화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지난달 발생한 런던 폭동 가담자들은 이 세상에서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젊은이들로, 이들의 미래 또한 밝지 않았다며 이들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클레그 부총리는 버밍엄에서 열릴 자유민주당 연례회의를 앞두고 20일(현지시각) 배포한 기조연설문에서 폭동의 여러 원인으로 빈곤아동에 대한 지원 실패 등을 꼽으며 폭동에 가담한 젊은층을 끌어안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클레그 부총리는 지난달 소요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들이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희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폭동 가담자들에게 그동안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캐머런 총리의 연립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자민당은 폭도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저지하겠다는 태도다.

클레그 부총리는 또한 심각한 기회 불균등이 사회계층 간 원활한 이동을 부족하게 만들었다며, 최빈곤 아동에 대한 지원 실패가 지난여름 폭동과 범죄행각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례뿐 아니라 과거에도 너무나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미래에 뒤처졌을 때 사회에서 소외됐다며 정도를 벗어난 사람들은 단지 올여름이 어려웠던 게 아니라 수년간 고투를 벌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곤층 학생이 중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2주간 여름학교를 열어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추가수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시대는 “아이들이 길을 잃어가는 시대”라며 “이들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관련 예산으로 5천만 파운드(약 900억원)를 투입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선거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캐머런 총리를 비판한 바 있는 클레그 부총리는 이처럼 사회계층 간 이동의 폭을 넓히려는 정책 추진으로 캐머런 총리와 불화를 빚고 있다.

클레그 부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주변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제기하고 있지만, 기회 불균등 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당 기금과 관련해서도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가 노동조합에 빚을 지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주요 정당에 새로운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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