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판 도가니’ 사태에 “가슴 아프다”

오바마, ‘미국판 도가니’ 사태에 “가슴 아프다”

입력 2011-11-12 00:00
수정 2011-11-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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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 ‘특별 농구경기’ 중간…”미국인들 영혼을 되돌아봐야”골프 치는 이유도 밝혀 “그러나 농구를 제일 사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풋볼)팀 전직 코치의 아동 성폭행 파문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미국 사회가 아동에 대한 보호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캘리포니아에 들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 내 항공모함 칼 빈슨 호 갑판에서 열린 농구경기의 하프타임을 이용해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며, 특히 어린 희생자들에게는 더욱더 슬픈 일”이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그가 이번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뿐 아니라 우리 모든 미국인이 영혼을 가다듬고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어린이 보호를 위해 당국의 체계를 점검하고 모든 미국인도 개인의 책무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미국 사회가 아동 성폭력 방지를 위해 단지 관료주의 등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면서 “아이들이 잘못된 대접을 받을 경우 우리 모두가 한걸음 더 나아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전직 수비코치 제리 샌더스키가 과거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에서 만난 소년들을 꾀어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사회는 큰 충격이 빠졌다.

특히 46년째 이 대학 풋볼팀 감독으로 재직하며 미식축구 1부리그 통산 409승이라는 역대 최고기록을 올린 ‘명장’ 조 패터노 감독과 그레이엄 스패니어 대학총장이 해임되는 등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농구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골프도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골프를 좋아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야외에 나가 운동할 수 있는 것이고, 두번째는 내가 농구를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나 좋아하는 운동을 말한다면 농구가 항상 내 마음속에 첫 번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과 선수협회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최악의 경우 시즌 전체가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입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이익을 어떻게 배당하는지를 놓고 다툴 때는 그런 돈을 만들어준 사람들이 바로 팬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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