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능력시험 치러

쿠바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능력시험 치러

입력 2014-04-21 00:00
수정 2014-04-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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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권 국가 쿠바에서 최초로 한국어 능력시험이 진행됐다.

20일(현지시간) 멕시코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연구소에서 치러진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에 71명(초급 67명, 중급 4명)이 응시해 실력을 뽐냈다.

특히 최근 쿠바에서 이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쿠바 회사원과 학생, 주부 등 각계에 한국어 공부 열기를 더하고 있다고 현장을 다녀온 한국문화원 관계자가 전했다.

쿠바 최초의 한국어 능력시험이 성공적으로 치러짐으로써 앞으로 쿠바 내에서 한국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멕시코 한국대사관은 기대했다.

이날 시험을 끝낸 일부 응시생은 읽기와 쓰기가 어려워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어를 1년 반 정도 공부하고 59세의 나이로 응시한 아르투로 엔리케 에스트라나 파네케(회사원)는 한국문화원 관계자에게 “한국인 친구들과 계속해서 안부를 주고받으려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의 한국계 회사에서 의료용품 엔지니어로 9년간 일을 했다. 파네케는 “4년 전에 한국에 출장을 갔는데 한국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산이 많아서 인상적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한국의 문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예’(禮)라고 했다. 한국 사람들이 예를 갖춰 대해준 기억을 파네케는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가 6개월째인 중학생 수니가 루시아(15)는 한국 대학에서 엔터테인먼트 공부를 해서 K팝 가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루시아는 “친구들과 UBS 파일로 한국 드라마를 70편이 넘게 봤다”며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드라마에서 본 표현들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루시아는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의 주연 탤런트 윤상현이 아바나를 방문했을 때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응시자 중에는 증조부가 한국인인 고등학생 엥 펜한(18)도 있었다. 펜한은 오는 7월 한인 후손들이 고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국을 갈 예정이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도 공부하는 펜한은 한국에서 살면서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6개월간 한국어 공부를 한 대학생 카스트로 인디라(19)는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요한 동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인디라도 “한국의 문화 전반을 좋아하지만 특히 예의 문화가 너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디라는 “나중에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해서 한국과 쿠바와의 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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