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돌고래 사냥 시즌’ 개막…동물학대 논란

일본 ‘돌고래 사냥 시즌’ 개막…동물학대 논란

입력 2014-09-02 00:00
수정 2014-09-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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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포획 방식으로 논란거리가 돼온 일본의 돌고래 사냥 시즌이 시작돼 국제환경보호단체 등이 반대시위에 나서는 등 국제적으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에서 1일 어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수십명이 배치된 가운데 돌고래 사냥 시즌이 시작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 일본 아시히신문 등이 2일 보도했다.

현지 관리들도 내년 2∼4월까지 이어지는 돌고래 사냥 시즌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다만 1일 사냥은 악천후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이지초의 돌고래 사냥은 미국 환경운동가들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The Cove)가 2009년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다이지초 어민들은 매년 해안선에서 30㎞ 이상 배를 몰고 나가 쇠막대기를 물에 담그고 두드리는 방법으로 이동 중인 돌고래들을 작은 만으로 몰아넣는다.

이들은 돌고래들을 만에 가둔 다음 수족관이나 해양공원 판매용을 골라낸 뒤 나머지는 식용으로 쓰기 위해 작살 등으로 도살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런 ‘몰아가기식’ 사냥과 도살이 너무 잔혹하다며 매년 현지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냥 중단을 요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은 이 돌고래 사냥은 수백 년간 계속된 전통 어업 방식이라며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다이지초 어민조합 스이치 마쓰모토(52) 씨는 “우리가 돌고래 사냥으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며 “돌고래 사냥을 자랑스럽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세이브 재팬 돌핀’은 이에 대해 “몰아가기식 돌고래 사냥은 1969년에 시작된 것으로 전통어업이 아니다”라며 “어민들과 산 돌고래를 구입하는 기업들만이 이런 사냥으로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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