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명 접촉한 70명 에볼라 공포

환자 1명 접촉한 70명 에볼라 공포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4-10-1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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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망자 체액 다룬 의료진 보호장구 했어도 실수 땐 감염 질병본부 “치료지침 재검토”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과 접촉한 의료 관계자가 70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1명이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관계자들의 안전 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DC)은 에볼라 치료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던컨의 유가족들로부터 그의 의료기록을 제공 받은 AP통신은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의 체액을 직접 다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직원이 약 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엔 의사, 간호사는 물론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관계자들도 포함된다.

문서에 따르면 이 인원들은 던컨의 혈액을 채취하고 목구멍으로 튜브를 밀어 넣거나 그의 설사를 치우고 소변을 검사했으며, 던컨이 의식을 잃었을 때 입 주변의 타액을 닦았다.

AP는 의료팀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병원이 던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다른 사람이 에볼라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처음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간호사도 던컨을 치료한 팀의 일원이었다. USA투데이는 이 간호사의 이름이 니나 팸(26·여)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환자의 치료를 맡았던 의료진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자, 이들의 안전 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보건기구의 애일린 마티 박사는 “의료진이 착용했던 장비를 벗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호장구가 전혀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도 “현장에서 단 한번 실수로 미끄러져도 바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CDC는 치료 지침과 절차를 전면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간호사 등 지원 인력에 대한 조사와 교육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두 배로 하겠다”면서 “미국에서 단 하나의 전염병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에볼라 통제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달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10-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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