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스터트 전 의장 둘러싼 석연치않은 일들 잇따라 공개
과거 고교 남학생을 성추행하고 입막음을 위해 거액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데니스 해스터트(73·공화)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12일 의회전문 케이블채널인 C-스팬(C-SPAN)에 출연했던 해스터트 전 의장에게 걸려온 이상한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그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주에서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자신을 ‘블루스’라고 하면서 “안녕, 데니. 요크빌에 사는 나를 기억하는가”라고 말하고 한바탕 웃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자신이 블루스를 안다고는 했으나 별다른 특이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연방검찰이 해스터트 전 의장을 불법 분산거래 및 연방수사국(FBI) 상대 허위진술 등 혐의로 기소한 지난 28일 한 시청자가 C-스팬의 영상 라이브러리에 올려놓았다.
그런가 하면 해스터트 전 의장이 1998년 12월 동료 의원들에 의해 하원의장으로 추천됐을 때 상당히 주저했던 일도 재론되고 있다.
그 자신도 회고록에서 “그 시점에 나는 혼자있을 시간이 필요했다”고 썼으며, 뉴욕타임스 피터 베이커 기자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가 하원 본회의장 옆 방으로 가 15분간 기도를 했다. 해스터트가 주저한 이유는 자신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특히 해스터트 전 의장은 당시 동료에게 아내가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동료가 직접 확인해보니 그의 부인은 남편의 하원의장 출마를 지지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한편 해스터트 전 의장에 대한 기소장에는 그의 성추행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는데 이는 구체적 정황을 빼달라는 그의 변호사의 요구를 연방검사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미 언론은 해스터트 전 의장이 과거 일리노이 주 요크빌의 한 고교에서 교사이자 레슬링 코치로 근무할 당시의 한 학생에게 성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으며 이를 숨기고자 100만 달러 이상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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