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뉴욕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 규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뉴욕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 규탄

입력 2015-08-07 09:57
수정 2015-08-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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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한 사진. 강일출(사진 왼쪽) 할머니가 교황께 선물하기로 한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 그림액자를 들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지난해 8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한 사진. 강일출(사진 왼쪽) 할머니가 교황께 선물하기로 한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 그림액자를 들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피해를 알리고 위안부 기림비 및 소녀상을 추가로 건립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를 거쳐 지난 4일 뉴욕에 도착한 뒤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있는 홀로코스트 센터를 찾아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강 할머니는 스티븐 마커위츠 센터장과 면담을 갖고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라면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문제는 독일의 사죄로 해결됐지만, 우리의 경우 일본 정부가 사죄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강 할머니는 그러면서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더 많이 다뤄주기 바란다”고 센터 측에 요청했다고 면담에 배석했던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 전했다.

이에 대해 마커위츠 센터장은 세계 각지의 인권침해를 알리는 각종 전시·강연이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내년 3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주제로 특별전을 하는데,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이어 낫소 카운티 아이젠하워 공원 베테란스 메모리얼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강 할머니는 “미국에 더 많은 위안부 기림비와 소녀상이 세워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할머니는 7일 오후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하는 데 이어 10일에는 그레이스 맹 연방 하원의원을 면담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미국 방문을 시작한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애틀랜타 지부 출범식, 현지 한인연합교회 예배에 잇따라 참석하며 일제의 만행을 동포 사회에 알렸다.

강 할머니는 10박 12일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뉴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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