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TV토론 ‘트럼프 때리기’로 시작…클리블랜드 대선 바람

미 공화 TV토론 ‘트럼프 때리기’로 시작…클리블랜드 대선 바람

입력 2015-08-07 07:11
수정 2015-08-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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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세 ‘적진’ 클리블랜드서 경선 레이스 시작, 200개 ‘토론시청팀’ 조직

시내 호텔 모두 동나’퀴큰론스 아레나’ 취재 열기 후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TV 토론이 열린 중북부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의 실내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 안팎은 6일(현지시간) 오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가 주최하는 이번 첫 TV 토론이 여론조사 상위 10위권 후보가 참여하는 ‘1부 리그’(밤 9시)와 그 밖의 나머지 후보 7명을 대상으로 하는 ‘2부 리그’(오후 5시)로 나눠서 진행되는 관계로 토론회장은 토론 시작 훨씬 이전부터 각 후보 캠프의 참모들과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TV 토론을 진행할 폭스 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매긴 켈리도 전날부터 토론회장에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대선 후보들을 인터뷰하며 열기를 북돋웠다.

특히 각 후보 참모진들은 이번 첫 TV 토론의 ‘성적표’가 향후 대선판의 여론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지지율이 오를 수도, 반대로 내릴 수도 있는 만큼 토론회장의 좌석 배치와 조명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점검하며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실제 앞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1∼2차 TV 토론 이후 하차하는 후보가 하나둘씩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1부 리그에 속한 후보 본인들은 이날 하루 외부일정을 최소화한 채 이날 토론에서 강조할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이란 핵협상과 이민개혁, 동성결혼 등 주요 사회적 갈등 이슈에 대한 자신의 정견은 물론 상대에 대한 공략 포인트를 재점검했다.

잇단 ‘막말’과 ‘기행’에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트럼프는 ‘굳히기’, 부시 전 주지사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에 대한 공세 등 ‘뒤집기’ 전략 마련에 각각 골몰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와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졸지에 2부 리그로 밀려나면서 동력을 잃은 7명의 후보 역시 이번 토론을 반전의 기회로 삼고자 토론회 준비에 사력을 다했다.

이런 가운데 토론회장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 시내 곳곳에서도 대선 열기가 묻어났다.

더욱이 공화당 전국위가 5∼7일 토론회장 인근 르네상스 호텔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면서 이 호텔뿐 아니라 시내 다른 호텔도 모두 동났다.

클리블랜드는 내년 7월 18일 공화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한마디로 ‘적진’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대선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것으로, 여기에는 대선 승리에 대한 공화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부 리그’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된 ‘2부 리그’는 예상대로 맥빠진 분위기였다. 프레스센터에는 총 5대의 대형 브라운관이 설치돼 이 장면을 생방송했지만 수백 명의 기자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토론회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트럼프가 나서지 않은 이 무대에서도 후보들은 저마다 ‘트럼프 때리기’에 주력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트럼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가 보수주의보다는 명성을 이용하고 있다”며 “내가 트럼프와 가장 대조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트럼프가 최근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사실을 비꼬았다.

아울러 후보들은 저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전략과 동성결혼, 이란 핵협상 등을 비판하며 보수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미 언론은 폭스 뉴스가 공화당 대선후보를 사실상 1·2부 리그로 나눈 점을 거론하면서 폭스 뉴스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공화당 후보 선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날부터 시작된 경선 토론회의 열기를 고조하기 위해 뉴햄프셔와 아이오와 주 등 미 전역 12개 주에서 공화당 지역 리더들이 주관하는 200개의 ‘TV 토론시청 팀’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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