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반군 양성계획에 제동… 시리아 투입 잠정 중단

미국, 시리아 반군 양성계획에 제동… 시리아 투입 잠정 중단

입력 2015-09-30 15:21
수정 2015-09-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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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파죽지세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략의 하나로 추진해온 시리아 반군 양성·무장화 계획 손보기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5천93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해온 중도성향의 시리아 반군 양성. 무장화 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자 당분간 시리아인들을 이 훈련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이 훈련에 참가하는 차기 기수 대상자들의 선발과 승인 작업을 이미 마무리했지만, “재검토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훈련지인 터키나 요르단으로 이동하지 않고 시리아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터키에서는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이 두 부류의 시리아 반군을 상대로 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조치로 훈련생들의 시리아 투입은 불투명한 상태다.

피터 쿡 국방부 수석 공보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여전히 훈련 참가 대상자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당분간 이 계획을 “재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의 이 조치는 지난 25일 이 훈련 과정을 마치고 무장을 갖춘 반군 ‘신시리아군’(NSF) 병력이 시리아에 입국하자마자 알카에다의 시리아 내 지부로 알려진 누스라전선(NF) 측에 미군으로부터 받은 장비와 탄약을 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취해졌다.

미 국방부는 애초 이 사건이 보도되자 사실무근이라고 완강하게 부인했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자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 계획에 따라 양성된 온건 반군 가운데 시리아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전투원 수가 4∼5명에 불과하다는 로이드 오스틴 중부사령관의 발표로 계획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미국은 1년 동안 5천400명 규모의 온건 반군을 양성해 투입, IS를 격퇴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으나 일련의 실책으로 결국 돈만 날린 꼴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군사력을 증강함으로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IS 격퇴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4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을 더 확대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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