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집단탈출, 제재효과 신호”…中언론 ‘침묵’

외신 “北집단탈출, 제재효과 신호”…中언론 ‘침묵’

입력 2016-04-08 20:46
수정 2016-04-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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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해외 식당종업원들이 집단 탈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과 관련해 외신들이 8일 통일부 발표를 인용, 앞다퉈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명의 한국 입국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큰 규모의 집단탈출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김정은 정권에 큰 타격을 줬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AP 통신도 통일부 발표를 신속히 전하면서 “북한 주민의 탈북은 남한과의 경쟁에서 쓰라린 지점으로, 북한은 항상 남한이 북한주민의 탈북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통해 선택받은 부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도 높은 제재를 하는 속에서 근래 북한이 잦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는 탓에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탈북사건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해외 식당 한 곳에서의 집단 탈출은 이례적이라는 통일부의 설명을 전했으며 한국 정부가 그런 집단 탈출자들의 입국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통일부 발표를 위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영문판은 물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화망(新華網)에서도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사실을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 인민망(人民網)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도 침묵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북한 관련 소식을 한국 매체를 인용해 신속하게 보도해왔으나, 이번 집단 탈출 소식은 북중 관계의 민감성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정부가 외국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한 이후 실제 북한 식당의 영업이 큰 타격을 받아 폐쇄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한인회 김현식 회장은 7일 프놈펜의 북한 식당 6곳 중 3곳이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으며, 미국의소리(VOA)도 대표적 관광지 씨엠립에 있는 북한 식당 2곳에서 주요 고객인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의 북한 식당 사정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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