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달러지폐 인물교체 반발

미국 20달러지폐 인물교체 반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6-04-22 09:33
수정 2016-04-22 10: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보수진영 비판 목소리… 폭스뉴스 “편가르기보다 새로운 지폐 도입을...”

 미국 재무부가 20달러 지폐의 앞면 인물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에서 흑인 노예 출신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사진)으로 바꾸겠다고 한데 대해 미 보수 진영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정치적 결벽증(인종과 성별·종교 등을 이유로 한 특정그룹에 대한 공격적 언어나 행동을 과도할 정도로 꺼리는 것)’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잭슨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이 나라를 위해 엄청난 성공의 역사를 이룬 사람”이라면서 “나라면 20달러 지폐(앞면)에 잭슨 전 대통령을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잭슨 전 대통령은 아주 오랫동안 20달러 지폐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이어 “터브먼을 2달러 지폐의 인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예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것도 방법인데 이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테네시 주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라마르 알렉산더(테네시)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미국의 역사는 앤드루 잭슨과 해리엇 터브먼의 대결 역사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이 위대한 목표를 위해 진전하는데 기여한 영웅”이라면서 “터브먼을 기리기 위해 잭슨 전 대통령을 깎아내릴 필요까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잭슨 전 대통령은 귀족 출신이 아닌 첫 평민 출신 대통령이고 민주당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뉴스의 여성 앵커 그레타 반 서스테렌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오프 더 레코드’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은 멍청하고 불필요한 싸움만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스테렌은 “20달러 지폐에 잭슨 전 대통령이 남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과 터브먼을 새로 넣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편 가르기보다는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브먼을 새 25달러 지폐의 인물로 하면 된다.그러면 모두를 기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