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도쿄 인근 지바시 마쿠하리 이온쇼핑몰에서 500m 구간 2천원
일본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일반승객을 태우고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2일 TBS 등에 따르면 일본의 정보기술(IT) 업체 디엔에이(DeNA)는 1일 거대 유통업체 이온이 운영하는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지역 쇼핑몰에서 인근 공원까지 왕복 500m 구간에서 자율주행버스의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버스에 일반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eNA는 이번 운행을 시작으로 대학캠퍼스나 대규모 공장 등에서의 시험운행을 거쳐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요금은 어른 200엔(약 2천160원), 어린이 100엔, 2세 이하는 무료다. 자율주행 버스는 앞으로 열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속 10km로 쇼핑몰 주변 전용도로를 달린다.
시험운행에 투입된 자율주행버스는 프랑스의 이지마일사 제품으로 길이가 4m, 폭은 2m로 세 명씩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고 승차 정원은 12명이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설정한 코스를 자동으로 달린다.
110V∼230V로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해 최장 10시간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길 위에 있는 장애물은 차체 전후에 있는 카메라나 네 구석에 부착한 센서로 탐지해 발견 시에는 바로 정차한다.
운행 첫날 탑승한 어린이들은 운전자도 없고, 핸들조차 없이 버스가 스스로 주행하자 놀라움과 두려움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 여성 탑승객은 TBS에 “장 볼 때 긴 거리를 걷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런 자율주행 버스가 좀 더 많은 곳에서 주행하게 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4명의 어린이를 데리고 탑승한 남성은 “자율주행 버스지만 천천히 달려 안심했다. 이 서비스가 확산되면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승객은 “운전자가 없으니 무섭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일본에서는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이 법규상 금지돼 있다. DeNA 측은 “대학 구내나 공장 내부 등 일정 범위 내의 이동서비스를 무인상태로 주행하는 이점은 크다”고 강조했다.
DeNA는 앞으로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도코모와 협력해 규슈 후쿠오카시 대학캠퍼스에서 시험운행을 거친 뒤 궁극적으로는 통신기술의 발전 등을 활용해 공용도로에서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용도로상 자율주행버스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선수나 관람객을 상대로 실용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정부는 개발펀드를 제공하고, IT·자동차 기업 등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개발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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