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관생도 의문사에 시끌…심장마비사인데 뇌·장기 사라져

태국 사관생도 의문사에 시끌…심장마비사인데 뇌·장기 사라져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1-26 10:48
수정 2017-11-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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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숨졌다는 태국의 10대 사관생도의 시신에서 뇌와 주요 장기가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이 폭행치사 사건을 은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 군부는 지난달 말 군사예비사관학교(AFAPS) 1학년 생도인 파카퐁 타냐칸(19)이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의 요구로 실시된 2차 부검 결과 사망자의 시신은 뇌와 심장, 방광, 위, 장 등 주요 장기가 모두 적출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시신의 복부와 등에서 타박상과 골절이 발견됐다면서 군이 파카퐁의 폭행치사 사건을 알고도 숨겼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유족들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망자의 장기는 부검의가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보관하고 있으며, 장기 적출 사실을 유족에게 꼭 알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그는 본인의 건강 문제 때문에 숨진 것이지 기합 때문에 사망한 것이 아니다. 얼차려는 정상적인 훈련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사관생도였을 때는 (스쿼트와 팔굽혀펴기 등) 기합을 감당 못하면 그냥 기절했다. 나는 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올해에만 최소 3명의 병사가 훈련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태국은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10만명이 군에 입대한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군 내부의 폭력과 가혹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해 왔다.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쁘라윗 부총리는 24일 자신의 발언이 지나치게 무신경했다며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태국 군부는 AFAPS에 근무하는 장교 4명을 전출시키고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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