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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의 한 술집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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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3·4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 속도전’을 펼친 이스라엘은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8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코로나19 대응 각료회의는 전날 밤 문자투표를 통해 보건부가 제안한 5차 봉쇄 완화 방안을 승인했다.
곧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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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행사 헌화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2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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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들이 받는 면역증명서인 ‘그린패스’로 입장할 수 있는 문화행사의 제한 인원도 500명에서 750명으로 늘어난다.
스타디움 등 실외에서 열리는 행사의 경우 제한 인원을 기존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메모리얼 데이’에는 그린 패스가 없는 전몰자 가족들에게도 기념식 참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채널12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미 개인용 방역 수단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도 내부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유월절 축제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일단 독립기념일(4월 14~15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감염 확산세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부터 마스크 의무 완화도 실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절반 이상 2차 접종까지 완료…61%가 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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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단행한 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국립극장 하비마에서의 공연에 앞서 배우들이 환호하고 있다. 인구(약 930만명)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자 이스라엘은 식당, 호텔, 박물관, 극장 운영 재개를 허용했다. 약 3명 중 1명꼴로 백신 접종이 끝난 미국에서도 전날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이 387일 만에 허용됐다.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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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접종의 효과로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지난 1월 중순 1만 명을 넘기도 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7일 신규 확진자는 296명이었다.
전체 검사자 수 대비 양성 비율은 0.7% 수준이며 감염 재생산지수는 0.7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 1을 넘어선 상황이다.
‘백신 미확보’ 팔레스타인은 확산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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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치료를 받는 가운데 환자 가족이 병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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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은 지난달 21일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제공 물량으로 의료진과 고령자 등 우선접종대상에게만 뒤늦게 접종을 시작했다.
특히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확산세는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 500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9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수 대비 양성률이 35%가 넘는 셈이다.
당국은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환자가 1만 5475명이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는 이 통계의 4배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전날 약국과 빵집, 슈퍼마켓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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