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시위… 결국 폭력·피로 얼룩진 퍼거슨 1주년

평화의 시위… 결국 폭력·피로 얼룩진 퍼거슨 1주년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5-08-11 00:10
수정 2015-08-1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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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4분 30초간 침묵의 추도식… 밤 깊어지자 일부 시위대·경찰 대치

미국의 흑백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줬던 퍼거슨 사태가 발생 1주년을 맞아 평화롭게 시작된 기념식이 폭력사태로 얼룩지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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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추모, 총격… 1년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흑백갈등’
시위, 추모, 총격… 1년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흑백갈등’ 미국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찰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지 1주년을 맞은 9일(현지시간)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미국 각지에서 열렸다. 퍼거슨시에서는 마이클 브라운의 아버지(가운데)가 가족, 지인들과 함께 아들이 총에 맞아 쓰러진 장소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퍼거슨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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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추모, 총격… 1년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흑백갈등’
시위, 추모, 총격… 1년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흑백갈등’ 미국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찰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지 1주년을 맞은 9일(현지시간)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미국 각지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추모집회가 날이 저물며 폭력시위로 변질되면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이 경찰차 뒤에 몸을 숨기고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AF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1년 전 백인 경관의 총에 사살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외곽의 퍼거슨에서 열린 추모행사가 날이 저물면서 폭력 시위로 변질했다고 전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집회는 과격시위로 변모해 수십 발의 총성과 더불어 차량 파괴, 상점 약탈 등 다시 무법천지 상황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CNN은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의 흑인이 부상했다”며 “이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국에서 모인 1000여명은 브라운이 사망한 오전 11시 55분에 맞춰 4분 30초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시신이 4시간 30분 동안 거리에 방치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다.

그가 사망한 장소에는 성조기와 함께 곰인형, 꽃다발 등이 수북하게 쌓였다. 추모식 참가자들은 ‘손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진하며 1년 전 상황을 재연했다. 마이클 브라운의 아버지도 ‘변화를 위한 선택’이란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이끌었다.

평화롭던 분위기는 날이 저물면서 험악해졌다. AFP는 브라운이 사망한 지점에서 일부 과격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상황이 벌어졌으며, 2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총성이 수차례 울리면서 시위대는 혼비백산했고, 경찰 당국은 시위 진압병력을 추가 투입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뭐? 전쟁!”이란 구호를 외치며 폭력 시위를 이어갔다.

인터뷰 도중 총성이 울리자 앤드리 앤더슨 퍼거슨시 경찰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 CNN 화면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CNN은 최소 2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며 “1년이 지났지만 퍼거슨의 분노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8-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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