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훔치려던 가족에게 수갑 대신 250달러 건넨 경관 얼굴 공개

식료품 훔치려던 가족에게 수갑 대신 250달러 건넨 경관 얼굴 공개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04 07:45
수정 2021-01-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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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셋의 한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가족을 입건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250달러 어치 기프트카드를 사준 따듯한 경관 매트 리마.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경찰국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셋의 한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가족을 입건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250달러 어치 기프트카드를 사준 따듯한 경관 매트 리마.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경찰국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옳다고 느끼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 가족의 처지에 우리 가족을 대입해 보고 약간의 동정을 표한 것일 뿐이다.”

지난해 성탄절을 닷새 앞두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셋의 한 식료품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두 여성을 용의자로 입건하지 않고 대신 성탄 저녁 식재료를 살 돈 250달러(약 27만 2000원)를 기꺼이 내준 따듯한 경찰관 매트 리마의 얘기라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지난달 20일 셀프 계산대를 그냥 지나치려던 두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두 여성이 두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아이들이 혹시라도 자초지종을 들을까 싶어 한 여성을 딴 곳으로 데려가 경위를 물었더니 아이들의 엄마인 다른 여성이 수입이 없는 상태라 아이들에게 성탄 저녁상을 차려 주려고 식료품들을 훔치려 했다고 했다. 실제로 그들이 카트에 집어넣은 물품들을 확인해보니 식재료 뿐이었다.

리마 경관은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두 딸이 있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떠올랐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을 입건하지 않고, 대신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경고만 전달했다. 그리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25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문제의 가족은 덕분에 같은 식품 체인의 다른 점포에서 식료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리마 경관은 현지 방송에 “분명히 이 가족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난 (그들이) 그 체인점에 가겠다고 결정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겠다. 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돈을 지불했다. 그들은 매우 고마워했고 충격 같은 것을 받은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마 체포되거나 법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들이 받을 법한 인간적 값어치에 가까운 기프트카드를 사줬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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