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미 동맹은 철통같은 상태”
美국무부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협력 심화할 것”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제21대 대선 결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미루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질문을 받고 연단 위에 놓인 미리 준비해온 답변 서류를 찾는 레빗 대변인의 모습. 미 백악관 유튜브 캡처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제21대 대선 결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미루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이 있냐’는 질의에 “물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연단 위에 놓인 미리 준비해온 답변 서류를 잠시 뒤지더니 “여기 아마 있을 텐데…”라고 했다.
다만 그는 결국 찾지 못한 채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곧 입장을 알려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제21대 대선 결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미루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레빗 대변인은 “곧 입장을 알려주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미 백악관 유튜브 캡처
백악관 브리핑이 끝난 뒤 얼마 후 진행된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한국 대선 관련 미국 정부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과 ‘새 대통령이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우리는 당선 인증(certification)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오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가 완료된 뒤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해 대선 결과를 확정하는 시점에 공식 반응을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동맹 철통 유지” “한미일 협력 심화”실제 백악관은 선관위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확정했다고 밝힌 뒤 이와 관련해 “한미 동맹은 철통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면서도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고 여기에 반대한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우리의 상호방위조약,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 오늘의 전략적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향상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중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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