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위한 ‘Call me’ 프로그램

외국인 유학생 위한 ‘Call me’ 프로그램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5-05-15 17:50
수정 2015-05-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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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확보’가 최우선 濠 비상 연락처 적힌 물병·책갈피 나눠줘

호주는 6개 주로 구성된 연방정부다. 이 중 호주의 경제적 수도인 시드니가 주도(州都)인 뉴사우스웨일스(NSW)에만 외국인 유학생이 20만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1만 3000명이다. 주한 호주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호주 내 한국 유학생이 2만 8000여명(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제외)인데 NSW에 절반가량이 있는 셈이다. 호주 전체에는 156개국에서 온 50만명의 유학생이 있다. 교육이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만큼 유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NSW는 2011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콜 미’(Call m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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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경찰본부에서 지난달 27일 만난 개빈 덴게이트 치안감은 “비상연락처가 적힌 플라스틱 물병, 책갈피등을 선물로 나눠 주면서 말을 걸면 대화하기가 좀 더 쉽다”며 “유학생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만큼 전화번호가 손 닿는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학생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시드니 경찰은 외국 유학생들과 팀을 이뤄 영연방 국가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대항전을 갖기도 한다. 시드니 경찰은 프로그램의 효과를 좀 더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올해 시드니공과대학(UTS)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호주 제2의 도시인 멜버른에서는 경찰 한 명이 한 대학에 하루 몇 시간씩 상주한다. 뉴질랜드에서는 대학마다 경찰이 한 명씩 배치돼 있다. 시드니 경찰은 해마다 대학을 방문해 유학생들의 안전과 생활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유형 적용을 검토 중이다. NSW 경찰의 10~12%는 다문화를 이해하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말할 수 있는 경찰들로 채워진다.

우리나라도 교육부가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2012년 발표했다. 해마다 4조원에 이르는 교육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8만 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지난해 8만 5000명을 기록했다. 세계 유학시장은 미국(16%), 영국(13%), 독일·프랑스·호주(각 6%), 캐나다(5%) 등 주요 6개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다.

교육부 요청으로 외국인 유학생 관련 연구를 진행한 이순철 부산외대 러시아인도통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은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학생수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를 개발도상국 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으로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05-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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