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낡은 다리’에 500여명 몰렸다가… 130명 추락 사망

인도 ‘낡은 다리’에 500여명 몰렸다가… 130명 추락 사망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31 14:47
수정 2022-10-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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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 개통된 다리…최근 보수공사
“일부 젊은이들 다리 흔들어” 증언도
모디 “비극에 애석” 현지 언론 “인재”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가 생존자를 수색하는 동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2.10.31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가 생존자를 수색하는 동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2.10.31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서부에서 축제 인파가 몰리면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의 맞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이날 일몰 직후 발생했다.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불과 몇 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NDTV는 구조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30명이 숨졌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추락한 이들 중 일부는 자력으로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됐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2.10.31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2.10.31 로이터 연합뉴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다.

이 다리는 인도에서는 매년 10∼11월 열리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 기간에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이번 사고는 지난 24일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시즌 중에 벌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人災)’였다는 분석이 인도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병원에서 경찰과 의료 관계자 등이 흰색 천으로 덮인 시신을 살피고 있다. 2022.10.31 EPA 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3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병원에서 경찰과 의료 관계자 등이 흰색 천으로 덮인 시신을 살피고 있다. 2022.10.31 EPA 연합뉴스
현지 매체 리퍼블릭월드에 따르면 이 다리는 한 번에 150명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데 이날 팔린 다리 관광 티켓은 675장에 달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 다리 위에는 약 5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적정 수용 인원의 3배 이상이 한꺼번에 다리 위에 올라선 것이다. 일부는 고의로 다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뛰면서 장난까지 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가족과 함께 이 다리를 찾은 비자이 고스와미는 NDTV에 “일부 젊은이들은 사람들의 보행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리를 흔들었다”며 이 행동이 매우 위험하게 느껴져 더 나아가지 않고 돌아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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