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24주년…경계·인터넷통제 강화

중국, 톈안먼 24주년…경계·인터넷통제 강화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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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안먼광장서 소지품 검사…희생자 가족·인권운동가 감시 민주화 인사들 반발’검은옷·촛불시위’ 추진

중국 당국이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4주년을 맞아 톈안먼 광장 등 베이징 주요 지역에 대한 경계와 인터넷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인권 운동가들과 톈안먼 희생자 유가족 등은 이 같은 당국의 ‘통제’에 맞서 촛불 시위 등을 제안하는 등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첫 톈안먼 기념일을 맞아 중국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톈안먼 광장에는 정복과 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돼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사했으며 시위용품으로 의심될 수 있는 음료수 병 등의 물건을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에 대한 통제는 평소보다 심하지 않았으며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국기 게양 행사도 평상시처럼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전날인 3일에는 톈안먼 광장에서 축구 꿈나무 100명과 전직 축구선수들 간 친선 경기를 개최했으며, 이 행사를 명분으로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에서 ‘톈안먼’은 물론 ‘6월4일’ ‘6.4’ ‘ 딩즈린’(丁子霖, 톈안먼 어머니회 창설자), ‘촛불’, ‘광장’ 등 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단어는 아예 검색이 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하자는 글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웨이보 운영사인 시나(新浪)는 이날부터 웨이보에서 촛불 아이콘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이 촛불 아이콘은 전날 발생한 지린(吉林)성 가금류 공장 화재 참사로 숨진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 전날부터 등장했지만 운영사측은 이 아이콘이 톈안먼 운동 추모의 의미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찰은 희생자들의 가족이나 인권운동가,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가택연금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西安)의 민주 활동가 마샤오밍(馬曉明)은 지난 30일부터 친지들과의 연락이 끊겼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 찬위(參與)가 전했다.

중국 경찰은 이와함께 대학 캠퍼스와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가 열렸던 베이징 및 지방도시의 주요 지역에서도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딩즈린이 아들의 제사를 지내는 장소인 베이징 무시디(木서<木+犀>地)에는 경찰들이 지하철역 주변을 삼엄히 경계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경찰은 홍콩 기자들의 톈안먼 광장 취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TVB와 RTHK, 상업라디오 방송 기자는 이날 오전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되는 국기 게양식 취재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 경찰은 이들의 차량을 수색하고 자동차 열쇠를 압수하는 한편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을 지우라고 요구했다.

중국 내 인권 인사들은 당국의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딩즈린은 중화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인권 상황이 오히려 퇴보했다고 비난했다.

인권 운동가 후자(胡佳)도 당국의 여론 감시 활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 엄격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권 인사들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 24주년에 맞춰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 옷 입기 운동과 각 가정마다 촛불켜기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후자는 “웨이보 사용 확산 등으로 톈안먼 사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홍콩 거리를 밝히는 추모 촛불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까지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성 인권운동가인 아이샤오밍(艾曉明) 광저우 중산(中山)대학 중문과 교수는 검은 셔츠를 입은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인증샷’ 운동을 제안했다.

아이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톈안먼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그에 따라 당국은 점점 더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민주화 인사들도 가세했다. 반체제 학자 양젠리(楊建利) 등 미국에 머물고 있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참가자들은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가 주관한 톈안먼 민주화 운동 24주년 기념 좌담회에 참석해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이들은 오는 7일 미국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인권 문제를 핵심 의제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권운동가들과 톈안먼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중국내 여러 곳에서 기념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중국 경찰의 단속이 심해 예정대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1일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에 대한 민간의 공동 추모식이 24년 만에 처음 거행되고 당국도 이를 저지하지 않아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톈안먼 사건을 재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중국 당국은 여전히 사회불안 등을 우려, 집회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과 대만 등지에선 예년처럼 톈안먼 사태 관련자들이 참가하는 기념집회가 열린다.

미국과 중국은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이 톈안먼 사태를 무고한 생명들을 빼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위 참가자와 가족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고 촉구하자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미국에 대해 편견을 버리고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공박했다.

앞서 백악관의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지난달 26일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던 민주 인사들에 대한 박해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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