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방인맥 200명 발탁…‘눈깜빡임’줄어 1인체제 자신감”

“시진핑, 지방인맥 200명 발탁…‘눈깜빡임’줄어 1인체제 자신감”

입력 2015-12-28 10:50
수정 2015-1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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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인맥 200명 베이징 이동, 당대회서 약진할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기 세력을 잇따라 당·정·군의 주요 보직에 앉히면서 세력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2년 후인 2017년 제19회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공산당의 기본방침인 집단지도체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1인체제’ 확립을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7일 중국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시 주석의 저장성(浙江)성과 푸젠(福建)성 인맥으로 분류되는 중간급 이상 간부 200명 이상이 이미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당과 정부의 각 부문에 배치돼 있다면서 이중 상당수가 2017년 제19회 당대회에서 당정치국원(25명)과 중앙위원(약 200명·각료급)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집권 3년을 넘긴 11월 이후 당정의 주요 보직에 발탁된 면면을 보면 시 주석 인맥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당위원회 서기에서 일약 경제개혁의 사령탑인 ‘중앙개혁전면심화지도그룹’ 사무국 책임자로 발탁된 천이신(陳一新)(56)이 대표적이다.

시 주석파의 유력 인사인 샤바오넝(夏寶龍) 저장성 당서기는 이달 1일 “(당) 중앙이 천 동지를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해 천 서기의 인사가 시 주석의 뜻에 따른 것임을 내비쳤다.

푸젠성 룽옌(龍岩)시 당위원회 서기에서 푸젠성 부성장으로 승진한 량젠룽(梁建勇·56)은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근무할 당시 아내를 보내 시 주석 부인의 집안일까지 돕도록 한 인물”(현지 관계자)로 부부가 함께 시 주석에게 충성해온 사람이다.

외교정책 최고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인 쑹타오(宋濤·60)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푸젠성 인연을 앞세워 시 주석에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기업간부에서 외교관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시 주석의 자파세력 확대는 당과 군, 정부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익집단 축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해·공군 증강 등 군개혁 작업에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군도 표적 중 하나로 꼽힌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 등 당 원로들이 좌지우지하는 국유기업들도 시 주석이 추진하는 개혁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은 부패척결을 앞세워 정적축출을 추진해온 시 주석의 권력강화 작업이 장쩌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원로들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자파세력을 확립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시 주석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 정신적 긴장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는 눈 깜빡임이 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면서 “권력장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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