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성 부성장 비리로 낙마… 부정축재 16조 사상 최대

中 광둥성 부성장 비리로 낙마… 부정축재 16조 사상 최대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4-19 10:31
수정 2016-04-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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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즈겅(劉志庚) 전 광둥(廣東)성 부성장이 장기간에 걸쳐 미신 활동에 참여하고 부정 축재한 혐의로 공직과 당적을 박탈당했다. 류 전 부성장은 900억 위안(16조 8300억원)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신중국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부정 축재범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류 부성장의 낙마로 최근 광둥성에서만 고위 관료 5명이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후계로 유력했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의 입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19일 중국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중앙기율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류 전 부성장에 대해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리는 한편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4일 춘제(春節·음력설) 직전 엄중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했던 류 전 부성장은 조사 결과 장기간에 걸쳐 ‘미신 활동’에 참여하고 권색교역(權色交易·권력과 성 거래)을 일삼는 등 온갖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풍수에 깊이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중국 언론은 지난 2012년 류 전 부성장이 풍수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온라인으로 제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반부패 청렴 기율을 위반하면서 직무상 영향력을 이용, 친척들이 이권을 챙기도록 종용하거나 묵인했으며 토지용도 변경 등 문제에 개입해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향락산업 장려, 공금 유용 등의 비리 혐의도 적시됐다.

매춘도시로 유명한 둥관(東莞)에서 7년간 시장과 서기를 지낸 류 전 부성장은 중국 최대의 제조산업 단지였던 둥관이 매춘·향락산업의 중심지로 바뀌는 것을 방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 대해서는 당국의 조사에 순순히 응하지 않은 채 항거하고 개인 생활과 업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추가됐다.

객가인(客家人·고대 한족 이주민들의 후손) 파벌의 ‘광둥 객가방’(幇) 일원이었던 그는 1983년 지린(吉林)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광둥성에서 관료생활을 해오며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둥관시 부서기와 서기를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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