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대군 반나절이면 전장 파병” 中 병력 수송 비밀병기는 고속철

“10만 대군 반나절이면 전장 파병” 中 병력 수송 비밀병기는 고속철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2-06 22:24
수정 2017-02-07 0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전역에 총 2만㎞ 노선 운행…유사시 민간시설을 군사용 활용

“시간·탑재능력 수송기보다 월등”

이미지 확대


중국과 대만이 교전을 벌인다고 가상해 보자. 중국군의 경우 초기 전투는 해군과 공군 위주인 남부전구가 담당하겠지만, 미군이 개입하기 전 대만 전역을 완전히 손에 넣기 위해서는 대규모 육군 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육군은 중앙아시아 국경 지대를 담당하는 신장(新疆) 주변의 서부전구에 밀집돼 있다. 두 전구 간 거리는 무려 4500㎞. 가장 효과적인 이동 수단은 무엇일까?

다른 국가라면 수송기 또는 군함을 떠올리겠지만, 중국에서는 고속철도가 답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6일 “광활한 영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한 고속철이 ‘군·민 융합’의 특급 열차가 되고 있다”면서 “신장에 있는 병력과 장비를 고속철로 15시간이면 동·남부 연해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군·민 융합’은 유사시 민간 시설을 군사용으로 활용한다는 개념으로, 지난달 2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앙 정치국 내에 중앙군민융합(軍民融合)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스스로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해방군보는 우한~광저우 구간을 예로 들며 “16량의 객차에 한꺼번에 1100명의 인원과 각종 무기 장비를 실을 수 있고 집결지에서 목적지까지 5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면서 “열차를 잇따라 발차시키면 10만 대군을 반나절 만에 모두 전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방군보는 또 “중국은 14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유사시 고속철을 활용한 군대 이동은 인민해방군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운송 시간과 탑재 능력으로 볼 때 수송기보다 몇 배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 운행구간은 총 2만㎞로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고속철 운행구간을 다 합친 것보다 길다. ‘4종(縱)4횡(橫)’이 기본노선으로 가로·세로 각 4개 주요 노선이 전국을 네트워크처럼 연결해 놓았다. 평균 시속 300㎞로 매일 4200여대의 고속철이 450여만명의 승객을 나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2-07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