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안서 난민선 2척 전복… 9월 시리아 어린이처럼 희생
터키 서부 에게해안에서 난민선 2척이 전복돼 어린이 7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터키 해안경비대는 전날 밤 이즈미르주 체시메 앞바다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돼 구조에 나서 8명을 구했지만,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어린이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터키 도안통신이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또 이날 오전 체시메 해안에서 5살 여자아이인 사지다 알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난 9월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이 터키 보드룸 해안가로 떠밀린 사진이 공개된 뒤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분할 수용하는 데 합의했지만, 비극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4년째 시리아 내전이 이어지는 동안 약 50만명의 난민이 유럽연합(EU) 국가인 그리스에 닿기 위해 터키에서 출발하는 바닷길을 건넜고, 이 루트에서 올해 600여명이 익사했다고 전했다. 터키는 지난달 29일 유럽으로의 추가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로 EU와 합의한 뒤 서부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와 밀입국 브로커 1300여명을 적발하는 등 단속을 강화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1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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