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미사일이?” 도쿄 ‘대규모 폭발’ 아비규환…“이게 왜 여기에” [포착]

“설마 미사일이?” 도쿄 ‘대규모 폭발’ 아비규환…“이게 왜 여기에” [포착]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5-30 06:00
수정 2025-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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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지하 약 50~60㎝ 깊이에 매설돼 있던 가연성 가스인 ‘아세틸렌가스’가 담긴 가스통(붉은 원)이 발견됐다. 닛테레 캡처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지하 약 50~60㎝ 깊이에 매설돼 있던 가연성 가스인 ‘아세틸렌가스’가 담긴 가스통(붉은 원)이 발견됐다. 닛테레 캡처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택 등 건물 수십여채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사용기한이 1964년까지인 ‘아세틸렌가스통’이 발견돼 현지 경찰은 가스통 매설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주택 신축을 위해 지반을 보강하는 말뚝 박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 폭발로 공사 차량이 크게 불에 탔으며,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쿄 경시청에 따르면 공사 작업자 및 인근 주민 등 10명이 목과 귀의 통증 등을 호소했지만, 모두 경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하 약 50~60㎝ 깊이에 매설돼 있던 가연성 가스인 ‘아세틸렌가스’가 담긴 가스통이 공사 도중 손상되면서 가스가 누출됐고, 중장비와 가스통이 마찰을 일으키며 발생한 불꽃이 가스에 인화돼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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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현장 모습. TBS뉴스 캡처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현장 모습. TBS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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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사용기한이 1964년까지인 ‘아세틸렌가스통’(사진)이 발견됐다. NHK 캡처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사용기한이 1964년까지인 ‘아세틸렌가스통’(사진)이 발견됐다. NHK 캡처


28일 진행된 현장 감식에서는 땅속 50~60㎝ 깊이에 묻혀 있던 가스통이 지상으로 끌어올려졌다. 해당 가스통은 길이 약 1m 3㎝, 지름 약 26㎝였으며, 표면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고 녹이 심하게 슬고 부식이 된 상태였다. 중앙에는 지름 6㎝ 정도의 구멍도 확인됐다.

수거된 가스통을 정밀 조사한 결과 해당 가스통에는 약 60년 전인 ‘1964년 11월’이라는 사용기한이 각인돼 있던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최소 40년 전부터 주차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경찰은 주차장이 조성되기 이전 시점에 가스통이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가스통이 언제, 어떤 경위로 지하에 묻히게 됐는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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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TBS뉴스 캡처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TBS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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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테레비아사히 캡처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테레비아사히 캡처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 폭발 당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공사 현장에 있던 작업자는 “작업 중 무언가에 부딪히면서 흰 연기가 나왔다”며 “피신한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진술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피해를 입었다. 60대 남성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들어본 적 없는 폭발음이 갑자기 들리더니 (집) 창문 유리가 깨졌다”며 “깨진 유리가 집 안으로 튀어 들어왔고, 연달아 5번 정도 폭발음이 났다”고 말했다.

근처 아파트에 사는 30대 남성은 “침실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에 놀라서 거실로 달려갔더니 에어컨이 떨어져 있었다”며 “위험하다고 생각해 급히 옷을 입고 가방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60대 여성 역시 “폭발음이 난 지 몇 초 뒤에 방 안으로 깨진 유리가 들어왔다”며 “(폭발) 충격으로 에어컨이 떨어지고 책상이나 세면대 위에 있던 물건들도 떨어졌다. 이 상태로는 방에서 잘 수도 없고, 수리 일정도 잡히지 않아 매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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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TBS뉴스 캡처
27일 오전 9시 30분쯤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카사이의 신축 주택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주변 주택과 상점 38동의 창문과 벽이 파손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TBS뉴스 캡처


현지 전문가는 “아세틸렌가스는 섭씨 3000도 이상의 매우 높은 온도에서 연소하는 가연성 가스로, 금속 절단이나 용접 작업 등에 사용된다”며 “도쿄에서만 연간 수차례 지하에서 아세틸렌가스통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가스통은 원래 현장에서 회수해 고압가스보안법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자사 소유일 경우 회수하고, 임대품일 경우 반납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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