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리퍼트 대사 피습’ 그림 결국 전시 철회

서울시립미술관 ‘리퍼트 대사 피습’ 그림 결국 전시 철회

입력 2015-09-08 13:43
수정 2015-09-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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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상황을 묘사한 전시작과 관련해 8일 논란이 일자 결국 그림을 전시장에서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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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논란 ’리퍼트 대사 피습’ 그림 내렸다
서울시립미술관, 논란 ’리퍼트 대사 피습’ 그림 내렸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상황을 묘사한 전시작과 관련해 8일 논란이 일자 결국 그림을 전시장에서 내리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 걸려있던 작품.
연합뉴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래 취지와는 다른 측면이 부각되고 오해가 생겨 전시에서 해당 작품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홍경한 총감독의 결단으로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대안적 아트페어를 표방하며 올해 처음 시도한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에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이 포함된 것으로 이날 알려지자 논란이 일면서 미술관 측에도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홍경한 총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논란을 원한 것도 아니었고 이런 현상이 전시의 본질도 아니었다”며 “외부에서 진영논리를 거론하지만, 이번 전시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홍 총감독은 그러나 “총 24명(팀)의 작품 140여점이 출품됐는데 이 중 한 작품으로 인해 다른 작가의 작품마저도 정치적 프레임으로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 총감독으로서 묵과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다양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호해야 하기에 작품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총감독은 논란이 인 뒤 자신과 통화한 홍성담 작가의 말도 전했다. 그는 “홍 작가는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됐다’면서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해하는 행위를 옹호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은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양복을 입은 남성의 넥타이를 당기고 한쪽 손으로는 칼을 겨누는 모습을 묘사한다.

테이블 위에는 “김기종이는 2015년 3월 모월모시에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주한미국대사 리퍼트에 칼질을 했다”는 말로 시작해 “얼굴과 팔에 칼질을 당한 리퍼트는 붉은 피를 질질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가고 김기종은 ‘한미연합 전쟁훈련을 중단하라’ 고래고래 외치면서 경찰서로 끌려갔다”고 적혀있다.

그는 “조선침략의 괴수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쏴죽인 안중근 의사도 역시 우리민족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조선에게 형님의 나라인 일본의 훌륭한 정치인을 죽인 깡패도적쯤으로 폄하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그러나 나는 그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민족주의자’라고 넌지시 욕을 했다”고 적었다.

홍성담 작가는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1980년대 대표적 민중미술작가로 꼽히는 홍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하면서 결국 개막식에서 전시가 유보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사건을 옹호한 게 아니라 그 사건 자체가 왜 일어나게 됐는지, 우리 삶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돌아보고 의논하고 토론하고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답했다.

이번 사안은 작년 광주비엔날레 파행을 다시 한번 연상케하면서 일각에선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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