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모친이 양자를 고발한 이유?

조선시대 모친이 양자를 고발한 이유?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6-04-21 17:52
수정 2016-04-22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립한글박물관 오늘부터 자료 강독회

158년 전 지금의 전북 김제시 봉남면 등룡마을에 살던 송씨가 고을 수령인 관찰사에게 낸 한글청원서(언단)에는 오랜 기간 맺혀 온 억울함과 원통함이 절절히 묻어 나온다. 양자인 녹현이 문중의 허락 없이 산소 자리를 팔아먹자 녹현의 모친이 모자지간을 파양하고, 녹현의 형제들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수령은 이 청원에 대해 “녹현 형제의 죄상은 이미 들은 바 있다”며 그 아우를 잡아 가두고, 녹현의 형은 병을 앓아 누워 있어 잡아 가두지 못했으나 마땅히 엄히 처분할 것이라고 답한다. 규방 여인의 한을 푼 이 한글 청원은 조선 시대의 상속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지 확대
국립한글박물관은 소장 중인 한글 청원서와 편지, 필사본 고전소설 등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이를 함께 읽는 소장자료 강독회를 이달 22일부터 10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개최한다. 공개 자료는 조선후기 주요 상업사 자료인 ‘포전상인 배동혁의 한글편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필사본 고전소설인 ‘강씨접동’과 ‘도앵행’, 그리고 1858년에 작성된 송씨집안의 언단 등이다. 배동혁의 한글 편지는 1878년부터 1893년까지 15년 동안 포전상인으로서 상거래 내용과 어음거래, 다른 상인들과의 안부 인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당대의 조달과 금융 관행,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이 생생히 담겨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04-22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