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에서 호킹까지… 별을 찾는 24인의 삶과 과학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호킹까지… 별을 찾는 24인의 삶과 과학

입력 2013-08-17 00:00
수정 2013-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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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의 산책자들/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송소민 옮김/알마/ 368쪽/1만 7500원

임마누엘 칸트가 한 말이다.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 깊게 생각할수록 이 두 가지가 더욱더 새롭고 경외심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그렇다. 우리는 빛나는 별을 올려다보며 많은 이야기를 한다. 굳이 복잡하게 천문학을 논할 것도 없다. 남녀 간 사랑의 밀어에서도, 동심의 세계에서도 밤하늘의 별은 시대를 막론한 단골 메뉴다.

‘별밤의 산책자들’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그래서다. 책장을 열면 인간의 온기가 배어 있는 천문의 역사가 펼쳐진다. 서구의 우주연구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현재 눈에 보이는 우주를 넘어서 그 뒤편에 적충된 경이로움의 역사까지 두루 짚어볼 수 있다. 그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은 위대한 별 관찰자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즉 그리스 자연철학자에서 21세기 천체 물리학자까지 모두 24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천문학사를 건조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삶 속에서 천문학의 전개와 발전 과정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당시 해당 인물이 처해 있던 천문학계의 지적 상황과 관측 능력을 비롯해 강렬하게 호기심을 자아냈던 밤하늘의 경이로움, 그리고 전기적 사실 등은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안드로메다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첨단 우주연구의 격조함을 인간적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동시에 밤하늘에 관한 소소한 호기심과 소박한 질문들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자상함 또한 책의 장점이다. 까닭에 우주모델과 이론을 성찰하게 하면서 나아가 그것이 인식의 테두리 안에서 존재하는 것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독자들이 우주와 인간 존재 간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밤하늘을 과학적 사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상이 아닌, 경이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유도한다. 별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력을 돕기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우주모델과 최신 우주이론을 심층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3-08-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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