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길몽 매매 문서’ 첫 공개

조선시대 ‘길몽 매매 문서’ 첫 공개

김상화 기자
입력 2025-01-09 04:27
수정 2025-01-09 04: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국학진흥원 2점 발굴
“꿈 매매는 구두로 해 희귀한 자료”

이미지 확대
꿈 매매 문서
꿈 매매 문서


조선 시대에 좋은 꿈을 사고판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시대에 길몽을 사고팔면서 작성했던 ‘꿈 매매 문서’ 2점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진흥원이 이날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1814년 2월 말 대구에 살던 박기상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 그는 사흘 뒤인 3월 3일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을 떠올렸고 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준 뒤 팔았다. 두 사람은 1000냥에 꿈을 팔기로 하고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길몽을 꾼 ‘몽주 박기상’과 그 꿈을 샀던 ‘매몽주 박용혁’의 날인이 있었으며 친척 2명이 증인으로 참석한 것도 적혀 있었다.

문서 중 다른 하나는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 신씨는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엉켜 있는 꿈을 꾸고 집주인의 친척 동생인 강만에게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 실을 대가로 받으면서 꿈을 팔았다. 이때 작성된 매매 문서에는 ‘몽주 반비(飯婢, 밥 짓는 하녀) 신’과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의 날인이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꿈의 매매는 통상 구두로 이뤄졌기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 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2025-01-0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