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초심 유지”

MB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초심 유지”

입력 2010-08-26 00:00
수정 2010-08-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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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2년6개월을 맞았다. 5년 임기의 절반을 남겨 놓았다.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았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언론에서 말하는 ‘반환점’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참모들이 현안보고를 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뜻을 직설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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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표현 거부감 표시도

이 대통령은 “‘반환점’이라는 건 목적지에 다 가고 난 뒤 돌아오는 것을 반환점이라고 말하는데, 대통령 임기는 (중단 없이) 앞으로 주욱 나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시간을 분절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집권 후반기가 아니다. ‘기승전결’에서 이제 우리는 클라이맥스인 ‘전’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친서민 중도실용정책, ‘공정한 사회’ 등 청와대가 집중하고자 하는 정책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도 공식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

청와대 내의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날도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일부 참모들의 현안보고를 듣는 자리 외에는 별도의 공식행사 없이 관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전에 추석물가 대책 등을 논의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외부에서 가질 예정이었지만, 장소나 준비상황 등이 여의치 않아 회의가 공교롭게 취소된 것도 이 대통령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는 데 일조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으로 예정된 한·볼리비아 정상회담과 관련한 준비를 하는 한편 인사청문회 이후 국정운영 방안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총선까지는 정기선거가 없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앞으로 최소 1년8개월여 동안은 ‘일하는 내각’을 중심으로 친서민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집권 3년차에도 이례적으로 5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자신감도 바탕이 됐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결국 국정 지지도가 관건인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40%대는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1~2명이 예상 외로 낙마한다면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정국구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08-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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