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제의 즉각 수용을”
정부가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북측의 제안은 백두산 화산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통일부와 기상청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백두산 화산연구를 담당해 온 기상청,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북한과의 협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과 언제, 어떤 수준과 형태의 접촉을 할지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내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북측에 접촉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9일 남측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 백두산 화산 분화 및 폭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갑자기 백두산 화산 문제로 우리 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등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백두산을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카드로 꺼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백두산 관련 접촉을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대화재개의 불씨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북한과 공동으로 백두산에 관측소를 설치, 공동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협의 제의를 즉각 수용해 남북정상회담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3-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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