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문 열렸다” 與 불자회 의원 4개월만에 법회

“조계사 문 열렸다” 與 불자회 의원 4개월만에 법회

입력 2011-04-20 00:00
수정 2011-04-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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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출입금지 완화 해빙무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굳게 닫혔던 조계사 문이 4개월여 만에 활짝 열렸다.

19일 오전 한나라당 불자회 소속 의원 20여명이 ‘전통문화수호 및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과 화해 다짐법회’를 가지면서다. 국내 최대 종단인 조계종도 정부·여당에 대한 출입금지령을 완화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한나라당과 불교계의 관계가 해빙단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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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화합의 108배
상생과 화합의 108배 19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상생과 화해 다짐 법회’에서 김무성(왼쪽)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불자회 의원들이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무성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불자회장 이인기 의원, 국회 불자모임인 정각회 회장 최병국 의원, 조윤선·김학송·서병수·장윤석·정태근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은 대웅전에서 참회의 108배를 한 뒤 법문을 들었다.

법회를 주도한 도법 스님은 “정부·여당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일을 마치 특정 종교를 지원하고 혜택을 주는 것처럼 여기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정부·여당과 조계종단 모두가 자성과 쇄신을 통해 오직 국민을 부처님처럼 섬기고 국민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한 것에 대해서 “그 대상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국민들로부터 냉소와 비난을 받을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불자회 총무인 조문환 의원은 발원문을 통해 “불자회는 정부·여당과 불교계 간의 상생화합과 소통을 위한 가교역할에 소홀했던 점을 참회하며 앞으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회에 앞서 한나라당 출입 허가에 반발해 침묵시위를 하던 대한불교청년회장이 의원들을 막아서면서 김학송 의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4-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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